9월 초에 다녀온 스위스 여행 이야기를 일자별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은 혼자 스위스 여행 1일 차로 스위스에 입국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일정이었습니다. 여행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 자세히 정리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
스위스 여행 1일 차 일정 요약
- 취리히 공항 입국
- 루체른 시내 구경
- 그린델발트 숙소 체크인
취리히 공항 입국
에티하드 항공 후기(어메니티, 기내식), 스위스 입국심사
에티하드 항공을 타고 아부다비 공항을 경유하여 취리히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 아부다비(EY857), 아부다비 - 취리히(EY73)를 거쳤는데 개인적으로 기내식은 메인 요리는 맛있었고, 반찬은 입맛에 맞지 않았고, 빵(디저트)은 평범했습니다.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어메니티로 쿠션, 헤드셋, 귀마개, 안대 등을 주었고 슬리퍼는 없었습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는 4시간 이상 대기했는데 여행 기간 중 제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한국 시간 기준 새벽에 도착했지만 비행기에서 3~4시간 정도 잔 상태라 피곤했는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반 정도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있었던 상태라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억지로 누워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위스 입국심사는 매우 빠르고 어려움 없이 통과했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 입국심사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 갔지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도장만 찍어주었습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입국심사가 까다로운 나라는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루체른 시내 구경
카펠교 - 성당 - 슈프로이어교 - 무제크성벽 - 빈사의사자상 - 빙하공원
입국심사를 마치고 취리히 공항역(Flughafen Zürich)에서 루체른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이 크고 복잡해서 플랫폼을 찾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곳저곳에 안내가 잘되어 있어 실수 없이 직행열차에 탑승했습니다.
루체른 역에 도착하고 처음 유럽 도시를 눈으로 보고나니 매우 신기하고 기분이 들떴었습니다. 어찌 보면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내가 진짜 유럽에 왔다는 사실과 그동안 보지 못한 배경이 눈앞에 있으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루체른 시내 구경을 시작했고 먼저 역에서 제일 가까운 카펠교부터 천천히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생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카펠교 자체도 좋았지만 주변 배경 자체도 너무 좋았습니다. 카펠교를 멀리서 보고 난 후 직접 건너보며 14세기에 세워진 카펠교를 천천히 구경했습니다.
천천히 강을 따라 걸으며 성당 외부를 구경하고(잠겨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다리인 슈프로이어교(Spreuerbrücke)도 건넜습니다.
이제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루체른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무제크 성벽(Museggmauer)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소 언덕이 있었고 저는 일반적인 길로 가진 않아 더 힘들었지만 성벽에 올라오고 나니 루체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탁 트인 전망을 좋아한다면 약간의 힘듦을 감수하고 올만한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빈사의사자상과 빙하공원을 구경했는데 두 곳은 붙어있어서 한 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빈사의 사자상은 개인적으로 신기했지만 오래 구경할만한 것은 없었고, 빙하공원의 경우 스위스패스 무료입장이라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루체른 시내 구경은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중간에 10분 정도 휴식한 것을 빼면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분들은 시간을 더 배정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날 그린델발트에 숙소가 있었고 체크인을 해야 했고 또 장거리 비행 후 첫날이다 보니 빠르게 그린델발트로 가기 위해 다시 루체른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린델발트 숙소 체크인
파노라마 기차를 타고 루체른 - 인터라켄 이동, 환승 후 그린델발트 숙소 체크인, 저녁 식사
루체른에서 그린델발트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라켄 동역까지 파노라마 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그린델발트로 가는 열차를 환승해야 했습니다. 파노라마 기차는 창문이 매우 크게 뚫려 있어 개방감이 느껴지고 스위스의 풍경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차입니다.
파노라마 기차를 타면 산과 들판이 있는 자연 풍경과 호수 뷰를 보며 이동할 수 있는데 몸은 피곤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2시간동안 창 밖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기차를 타고 가며 찍은 사진인데 실제로 본 풍경이 사진에 다 담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는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는데, 여기서 약간 주의할 점은 기차가 츠바이뤼치넨(Zweilütschinen)역에서 나뉘어 그린델발트와 라우터브루넨으로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할 때에는 헷갈리고 가서 잘 구분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역 플랫폼 위에 안내에 잘 나와있고 기차 안에도 내가 탄 칸이 어디로 가는지 잘 적혀있어서 생각보다는 쉽게 기차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루체른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걸려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습니다. 그린델발트는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시골 마을이고 흔히 말하는 아이거 북벽이 있는 높은 산 풍경이 멋진 곳이었습니다.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를 체크인하기 위해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지만 답변이 없어 1시간 정도 대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스트는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간 상태였는데 제가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약간의 해프닝은 있었지만 숙소 사용 방법과 도시세에 대한 안내까지 듣고 숙소 체크인을 완료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그린델발트 숙소는 침실, 거실, 주방 등이 잘 갖춰진 샬레 형태였는데 여행 오기 전 제일 기대했던 숙소였습니다. 실제로 4박을 해보니 숙소가 크고 주방에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등 옵션이 많았고 테라스에서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 만족했고 결과적으로 비싼 만큼(1박에 약 22만원) 값어치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에도 숙소를 2박 쉐어하는 동행분과 만나 쿱 마트에서 장을 봐서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원래는 삼겹살이 있다고 했는데 저녁 마감시간 근처에 가니 없어서 목살 비슷한 고기를 샀습니다. 야외에서 밥 먹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도 펜션에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멋진 마운틴 뷰와 함께 먹으니 좋았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동행분과 내일 일정인 피르스트에 대한 계획까지 세우며 스위스 여행 1일 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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