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랜만에 글을 다시 작성합니다. 블로그를 다시 천천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
작년 8월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하고, 더 규모가 작고 경험하지 못한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회사에서 3개월이 지났습니다. 즉, 저는 이직한 회사에서 다시 한번 재이직을 한 상태입니다. (아래부터는 편의상 이직한 회사를 A. 재이직한 회사를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마케팅 예산이 더 크고 커머스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A회사로 이직했지만 3개월 반 만에 퇴사를 했는데 여기는 면접이 아니니 솔직하게 말하면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딱딱한 중소기업에 가까웠고, 가족회사였고 그만큼 생각보다 자율성이 없는 업무환경 때문이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로써 제가 컨트롤하는 예산은 컸지만, 의사결정 권한이 거의 없었고 결정에 다소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작은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커리어를 발전시킨다는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더 늦기 전에 다시 이직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재이직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건 면접 때마다 물어보는 이직 사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내가 스스로 만족할만한 회사를 찾고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100% 만족할 수 있는 회사는 없겠지만 장점이 많은 회사를 가고 싶지만 입사 전까지는 알 수 없고 다시 한번 이직에 실패한다면 커리어는 더욱 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회사에서 안 좋은 점이 많더라도 버틸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이직을 할때 생각했던 큰 장점들이 장점이 아니라 오히려 단점이 된 상황에서 버티는 것보다는 빠르게 재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현재는 다행스럽게 B회사에서 3개월이 되고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B회사는 규모도 스타트업 중에서는 큰 편이고 마케팅도 파트별로 분리되어 맡은 분야를 전문성 있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전보다 크지만 오히려 자율성은 꽤 있는 편이며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매체 운영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어떻게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도 매체 운영 업무보다는 마케팅과 관련된 여러가지 일을 기획하고 방법론을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향후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생각했을때는 현재의 업무와 일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재이직을 했고 다행스럽게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중에서 규모있는 회사에서 많은 마케팅 예산을 사용하고 있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을 많이 배울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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