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2일 차는 도쿄 근교 가마쿠라, 에노시마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도 하고 티켓도 교환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이 날도 아침 일찍 근교에 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 도쿄 여행 1일 차 후기 ▼
숙소가 우에노였고 여기에서 가마쿠라로 가는 기차가 있었지만, 하코네 가마쿠라 패스를 구매했고 패스권에 포함된 오다큐선을 타는 것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도쿄 여행 2일 차 일정 요약
- 가마쿠라, 에노시마 당일치기
- 가마쿠라(고마치도리, 미요시우동)
- 하세(가마쿠라대불, 하세데라)
- 가마쿠라코코마에(시치리가하마 해변, 슬램덩크)
- 에노시마(에노섬, 에노시마 신사)
가마쿠라, 에노시마 당일치기
오다큐선 타고 후지사와역까지, 에노덴 기차를 타고 가마쿠라역 도착, 고마치도리 구경, 미요시우동
신주쿠에서 오다큐 전철을 타고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후지사와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코네 가마쿠라 패스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없었습니다. 전철 생김새는 한국의 전철과 거의 비슷했고 후자사와역까지는 급행열차라 일부 역에만 정차하는 열차였습니다.
후지사와역에 도착해서는 환승을 위해 에노데선 이정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가마쿠라부터 구경할지 에노시마부터 구경할지에 따라 여행 코스가 달라지는데, 저는 가마쿠라부터 구경하는 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에 바로 에노덴 기차를 타고 종점인 가마쿠라역까지 먼저 이동했습니다.
에노덴 기차 내부는 협소한 편이었는데 창문이 크게 나있어 개방감이 있었습니다. 가마쿠라역까지 가는 동안 마을 골목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중간에 바다를 끼고 지나가기 때문에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맨 앞 기관사님 뒤 유리 쪽도 투명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뒤에 서있다면 멋진 풍경을 더 실감 나게 볼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에 도착해서는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 거리 구경은 나중에 하고 고마치도리 안에 있는 가마쿠라 미슐랭 우동 맛집 미요시우동으로 바로 갔습니다. 오전 11시 15분 오픈이었는데 30분쯤 도착하니 웨이팅이 조금 있었고 대기하면서 미리 주문할 수 있었는데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지만 모든 메뉴가 있지는 않고 대표 메뉴만 있었습니다. 음식을 고르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요시우동의 내부는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오픈 주방이었습니다. 우동을 반죽하며 만들고 요리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음식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음식은 자루우동(냉우동)과 시라스동(정어리덮밥), 튀김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미슐랭에 선정된 맛집이고 웨이팅도 했고 가격도 꽤 있는 편이라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결론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맛이었습니다.
냉우동은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수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탱글하고 쫄깃했는데, 같이 나온 땅콩소스와 유자간장소스가 꽤 싱거운 편이라 한국에서 먹었던 냉우동을 생각한다면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저는 심심한 맛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기대한만큼의 임팩트는 없었고 우동 면발이 좋아 맛있게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시라스동은 가마쿠라 지역 음식이라 먹었는데 짭짤한 맛의 멸치 덮밥 느낌이었습니다. 제일 맛있었던 건 튀김이었는데 느끼하지 않고 잘 튀겨진 맛이 느껴져 제일 호불호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고마치도리 거리를 본격적으로 구경했는데, 의복점, 선물 가게, 기념품점, 식당, 디저트 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이 일자로 있는 거리였습니다. 평일이었지만 사람이 꽤 많았고 천천히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구경을 하면서 길거리 음식도 사 먹었는데 먼저 Crêpe Shop Coquelicot이라는 곳에서 애플 크레페를 하나 사 먹어봤습니다. 이속 크레페는 매우 얇은 반죽에 익은 사과가 들어갔는데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조화롭지 못하게 느껴져 별로였습니다.
다음에는 Giraffa이라는 곳에서 카레빵을 사서 먹어봤는데 진한 카레랑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 있었고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게는 가마쿠라가 아니라 에노시마와 아사쿠사에도 있으니 지나가다가 보면 하나쯤 간식으로 사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간식을 먹으며 고마치도리를 구경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하세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에노덴 기차를 타러 가마쿠라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세역, 가마쿠라대불과 하세데라 구경하며 힐링
하세역에 내려 천천히 골목길을 10분 정도 걸어가면 가마쿠라대불이 있는 고토쿠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 대표 사찰 중 하나인 고토쿠인의 입장료는 300엔이었고 안으로 들어가면 절 한가운데에 있는 큰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불상을 제외하고는 크게 구경할 것이 없고 추가비용을 내면 불상안쪽을 들어가 볼 수도 있지만 저는 굳이 들어가지 않고 대불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천안에 있는 각원사에도 큰 불상이 있는데 그것보다 크기는 작게 느껴졌고 그래서 신기하기보다 여행 왔으니 랜드마크에 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구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다른 대표 불교 사찰인 하세데라로 이동했는데 고토쿠인에서 도보 5분 정도만 걸어가면 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400엔이었고 자동판매기에서 카드결제도 가능했습니다.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꾸며진 듯 안 꾸며진 듯 초록초록한 풍경을 볼 수 있었고 사찰 근처에는 가마쿠라 바다 뷰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어 좋았습니다. 옆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더 높은 곳에서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날씨가 흐려 전망이 좋지 않았지만 운치가 느껴져 좋았고 날씨가 좋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세데라는 조경이 잘 꾸며져 있고 크기도 크고 구경거리도 많아서 고토쿠인보다 훨씬 만족했던 장소였습니다. 곳곳에 연못, 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만족스러운 여행지였습니다.
시치리가하마 해변 산책,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슬램덩크 배경지 구경
이제 가마쿠라 여행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 중 하나인 슬램덩크 배경이 된 곳인 가마쿠라코코마에역으로 갈 차례였고, 그전에 한 정거장 전인 시치리가하마역에 내려 해변을 산책을 하며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지만 날이 좋으면 후지산도 볼 수 있고 산책하기 좋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였기 때문에 역시 후지산을 볼 수는 없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서핑을 하는 사람만 조금 있는 조용한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바다 풍경을 구경하며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역은 역시나 슬램덩크 배경지로 유명한 장소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후기를 봤을때 한국인보다는 중국인이 많다고 했는데 주변에 들리는 말을 들어보니 중국어가 많이 들렸습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통제하는 사람이 있었고 실제 차들이 다니는 도로다 보니 뒤엉켜서 다소 복잡했습니다. 사실 슬램덩크를 알고는 있지만 깊게 보진 않아 감흥이 크지 않았지만 이왕 왔으니 사진과 영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슬램덩크 배경지가 아니더라도 기차가 지나가고 배경이 바다인 것은 멋진 풍경이고 사람이 많이 없었다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장소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노시마 에노섬, 에노시마 신사, 숙소 복귀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에노시마 구경을 위해 에노덴 기차를 타고 에노시마역에 내렸습니다. 에노시마 대교를 건너 에노섬에 도착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 바다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에노섬에 도착하면 입구부터 상점가가 줄지어있는데 소소하게 구경하고 바로 에노시마 신사로 들어갔습니다.
에노시마 신사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져 걸어가는 계단이 많아 꽤 힘든 코스였습니다. 중간에 유료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탈 수도 있었지만 굳이 타진 않고 천천히 구경하며 올라갔습니다. 만약 힘들거나 혹은 부모님 하고 온다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사 곳곳에 있는 불상도 구경하고 탁 트인 바다 풍경도 구경하며 일본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엄청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행하는 나라의 특색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전망대 근처까지 올라와 다소 지쳐 매점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먹으며 쉬다가 더 높은 곳에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전망대인 에노시마 시 캔들도 들어갈지 고민했지만 입장료가 있었고 날씨가 흐려 전망을 잘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들어가지 않았고, 동굴로 가는 안내판도 있었지만 시간상 갔다 오기에는 빡빡해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며 다시 한번 에노시마를 구경하고 에노덴 기차를 타고 후지사와역으로 돌아와 오다큐 전철을 타고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신주쿠에서 숙소 근처인 우에노역에 도착해서 아메요코 상점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빈 가게가 없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웨이팅을 하고 상점가를 구경해도 됐지만 다음날에 아침 일찍 하코네 당일치기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컵라면과 김밥, 초밥세트와 디저트까지 사서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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