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5일 차, 어느새 일정의 중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만족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날은 그린델발트 에어비엔비 숙소 체크아웃 날이었는데 스위스 여행에서 제가 묵었던 숙소 중 제일 좋은 숙소였었습니다. 일정에 맞춰 급하게 예약했기 때문에 여행 초반에 제일 좋은 숙소를 묵게 되었고 숙소의 퀄리티나 테라스에서 저녁 등 여러 가지로 만족감도 컸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었습니다.
아침에 마지막으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 숙소인 인터라켄에 있는 한인민박에 짐을 맡겨두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이전 그린델발트에서의 여행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순서대로 확인해 주세요 :)
스위스 여행 5일 차 일정 요약
- 인터라켄 한인민박 융프라우 빌라 체크인
- 브리엔츠 로트호른 증기기관차
-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 인터라켄 시내 구경
인터라켄 한인민박
인터라켄 한인민박 융프라우 빌라 체크인(위치, 후기)
그린델발트에서 예약한 인터라켄 한인민박인 융프라우 빌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SBB에서 알려준 최적의 방법을 통해 이동했습니다. 그린델발트에서 빌더스빌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빌더스빌에서 버스로 환승하여 근처에서 내려 3박을 머물 예정인 숙소 융프라우 빌라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짐만 맡기고 가려고 했는데 이 날 운이 좋게 자리가 비어 있었고 주인분께서 계시기도 해서 아침 일찍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어 숙소 이곳저곳을 탐색했었는데 공용공간은 꽤 넓었고 예약한 비아투스룸의 경우 2층 침대 3개로 구성된 6인실이었습니다. 넓은 공간을 가진 에어비엔비에 있다가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숙소를 오니까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인터라켄 동역에서 브리엔츠로 가는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30분도 안걸려서 브리엔츠역에 도착했고 바로 앞에 브리엔츠 로트호른으로 가는 증기기관차를 타는 Brienz Rothorn Bahn역이 있었습니다.
브리엔츠 로트호른
브리엔츠 로트호른 증기기관차, 비용, 사전 티켓 예매, 후기
브리엔츠 로트호른 증기기관차는 1892년에 개통한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올라가는 산악열차입니다. 증기기관차는 책에서만 봤었는데 스위스에는 관광 목적으로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브리엔츠 로트호른산과 브리엔츠 호수를 보며 관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브리엔츠 로트호른은 기차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꼭 가보고 싶다면 온라인 사전 예매를 추천드립니다. (브리엔트 로트호른 예매 사이트는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인기 있는 오전 시간대의 경우에는 대부분 사전 예매만으로 매진이 돼서 현장에서 원하는 시간의 기차를 탈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리엔츠 로트호른 증기기관차 왕복 티겟은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비용 48프랑이고 온라인 사전 예매는 8프랑의 추가 비용이 들어 총 56프랑을 지출했습니다. 원화로 8만원이 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이긴 했습니다.
저는 11:45 출발 기차를 예매했는데 사전에 좌석이 지정석이 아니라서 빨리가야 좋다고 해서 11시에 도착했지만 이미 매표소에는 사람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온라인 사전 예매를 하면 메일로 QR이 포함된 티겟이 오기 때문에 별도의 티켓 교환 없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증기기관차에 탑승했습니다. 올라가는 방향 기준으로 어느쪽에 앉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봤지만 어느 쪽이 앞쪽인지 예측하지 못해 올라갈 때는 뷰가 좋지 않은 쪽에 앉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정보를 얻기 위한 분들을 위해 좋은 자리를 말씀드리자면 기차 문이 열리는 쪽으로 앉으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모두 좋은 뷰를 보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기차를 타고 1시간 동안 천천히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브리엔츠 호수도 보이고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증기기관차도 구경하며 올라갔습니다. 이 날 구름없이 햇빛이 강해 사진으로 잘 담기진 않았지만 에메랄드빛 호수는 아름다웠습니다. 증기기관차다보니 매연이 있었지만 처음을 제외하고는 매연이 강하진 않았고 소음은 조금 있는 편이었습니다. 브리엔츠 로트호른에 가까울 수록 초록초록한 언덕 풍경도 좋았습니다.
브리엔츠 로트호른에 도착해서 1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풍경이 다양하진 않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는 없는 점이 다른 곳에 비해서는 아쉬웠습니다. 쿱 마트에서 산 오렌지 주스와 빵으로 산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내려가는 기차에서는 뷰가 좋은 방향에 앉아 피곤했지만 경치를 보며 이동했습니다. 나무가 거의 없는 초록한 풍경이 평온한 마음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내려와서는 브리엔츠 유람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유람선 선착장으로 뛰어갔습니다.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시간표, 가격(스위스패스 소지시 무료 탑승!)
출발하기 직전 간신히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이 탑승을 했고 바로 유람선은 호수를 가로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유람선 내에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시키고 천천히 구경하며 정리를 하려 했지만 늦게 타서 그런지 자리가 다 꽉 차서 밖에 서서 호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스위스의 호수 색깔은 대부분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져 풍부한 미네랄과 화학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에메랄드 색을 띈다고 합니다. 에메랄드 색의 호수는 브리엔츠 호수 뿐만아니라 다른 스위스의 호수도 마찬가지였고 이전에 봤었던 호수보다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유람선을 타면 아름다운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아름다운 색의 스위스의 호수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호수 근처에 있는 집도 구경하고 성도 구경하고 산도 구경하면서 유람선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람선은 몇 개의 선착장을 지나 사랑의 불시착으로 유명해진 이젤발트도 지나며 인터라켄 동역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약간의 휴식과 짐을 재정리하고 인터라켄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라켄 시내 구경
인터라켄 마을 탐방, 젤라또 아이스크림, 쿱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공원 벤치에서 저녁 식사
제가 예약한 한인민박 융프라우 빌라는 인터라켄 서역에 조금 가깝지만 마을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 역까지 가기엔 멀었지만 마을을 구경하기에는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이른 저녁의 인터라켄을 구경하다 아까 숙소로 올 때 길거리에 있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를 봤던 것이 생각나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 근처에 있는 곳에서 3.5프랑에 젤라또 아이스크림 한 개를 구매했고 엄청 쫀득하고 맛이 깊어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는데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쿱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와 공원에서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숙소가 한인민박이었지만 이 날 숙소에 있던 분들이 혼자 온 분들이 거의 없었고 내향인인 저는 모르는 사람들 속에 끼기 어려워해서 이참에 밖에서 밥을 먹어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쿱 마트에서 맛있다고 이야기 들은 닭다리와 함께 김밥, 바나나, 제로콜라를 구매해 공원으로 돌아와서 벤치에 앉아 천천히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7시가 넘으니 노을 지고 있어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인터라켄의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산책을 조금 하다 숙소로 복귀하며 5일 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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