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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9일 차인 이 날은 베른에서 체르마트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일정이었니다. 보통 다른 스위스 여행 후기를 보면 교통이 좋은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로 당일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베른도 교통이 인터라켄 못지않게 좋았고, 인터라켄-그린델발트 지역은 앞선 날에 충분히 여행을 했고, 다음날 취리히로 이동하는 것도 베른에서 더 가기 편하기도 하고, 베른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것이 시간 소요가 덜 된다는 것까지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 베른에서 당일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을 황금호른 보기 위해서는 매우 이른 시간에 출발해야 했지만 그것보다는 여유롭게 구경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적당히 이른 시간에 베른역에서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스위스 여행 9일 차 일정 요약

  • 체르마트 당일치기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 리펠제 호수
    • 로텐보덴 Rotenboden - 리펠베르그 Riffelberg 트레킹

 

 

 

체르마트 당일치기

베른에서 체르마트 당일치기,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125주년 티겟 할인

 

베른에서 체르마트로 가기 위한 최단 방법은 베른역에서 비스프(Visp)역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체르마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됩니다. 인터라켄에서 출발했을 때와 비교하면 2시간 10분의 소요시간은 비슷하지만 1번만 환승하면 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덜한 루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베른에서 당일치기를 하는 것이 환승 횟수가 적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츠역 앞 풍경

 

 

동행분과 스피츠역에서 만나 자연 경관을 구경하며 체르마트에 도착했습니다. 마테호른 산 근처에 위치한 산악마을이라 그런지 체르마트로 다가갈수록 점점 도시와 상반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체르마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작은 마을로 전기자동차와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인 마을입니다. 그래서 체감상으로 공기가 더 맑은 느낌이 들었고 관광객은 많았지만 체르마트 만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르마트행 기차

 

 

대부분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체르마트에 방문하는데, 크게 3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수네가, 고르너그라트, 글레이셔 파라다이스 전망대 중에서 저는 사람들이 많이 가고 수네가 전망대처럼 호수 트레킹이 중점은 아니지만 호수를 볼 수 있고 트레킹도 가능하고 마테호른이 가장 잘 보인다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고르너그라트 125주년 기념으로 왕복 티겟을 할인하고 있어 42.5프랑에 미리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티겟을 받았습니다. 원래 고르너그라트 왕복 티겟 가격은 110프랑이고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받아 55프랑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가는 역은 체르마트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쉬웠습니다. 약 40분정도 기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는데 중간 이후부터 기차에서 마테호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볼 수 있었지만 이 날 여행의 기대감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올라가는 기차에서 본 마테호른 옆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도착하니 마테호른과 트여있는 주변 설산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구름 한 점 없어 마테호른 봉우리를 온전히 볼 수 있었지만 사진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눈이 많이 녹아 있어 웅장함이 조금 덜했습니다. 그래도 솟아오른 마테호른이라는 상징물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본 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마테호른 주변 능선도 눈에 덮인 절벽으로 되어있었는데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자연의 풍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테호른 주변 능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근처 풍경

 

 

 

리펠제 호수, 호수에 비치는 마테호른 사진 찍기

 

고르너그라트에서 한 정거장 기차를 타고 내려와 로텐보덴(Rotenboden)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리펠제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호수에 마테호른이 비치는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긴 곳이었습니다.

 

멀리서 본 리펠제 호수

 

 

직접 가서 보니 호수 자체보다 호수 주변의 풍경과 마테호른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리펠제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은 때때로 선명하기도 때때로 흐릿하기도 했습니다. 언덕 위에서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의 모습을 보다가 가까이서 보고자 호수 바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리펠제 호수 정면
돌탑과 리펠제 호수, 그리고 마테호른

 

 

호수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호수 바깥쪽에 수초 같은 것들이 있어 비치는 일부분이 가려져 아쉬웠습니다. 다시 언덕 위로 올라와 쿱 마트에서 산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채우고 호수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리펠제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
리펠제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

 

 

 

체르마트/고르너그라트 전망대의 하이라이트 : 로텐보덴 Rotenboden - 리펠베르그 Riffelberg 트레킹

 

로텐보덴에서 리펠베르그 트레킹은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느꼈던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흔히 트레킹이라고 하면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고 자칫하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리펠베르그까지의 트레킹은 그런 감정을 느낄새 없이 대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이런 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로텐보덴 - 리펠베르그 트레킹

 

 

트레킹 초반에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 리펠제 호수가 아닌 다른 호수도 볼 수 있고 사방으로 자연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중간부터는 마테호른은 정면에 없지만 오히려 높은 산에서 넓게 펼쳐진 평야와 설산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스위스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트레킹하며 본 마테호른
대자연과 함께하는 트레킹
대자연과 함께하는 트레킹
대자연과 함께하는 트레킹

 

 

 

날씨도 좋고 사람이 거의 없는 아름다운 자연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고 그저 이 시간을 즐겼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절반도 담기지 않은 평화롭고 조용했던 이 시간은 어쩌면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었습니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트레킹
트레킹 종착점 리펠베르그역

 

 

 

체르마트에서 베른으로 복귀, 스타벅스 커피도 먹고 젤라또도 먹고 푸짐한 저녁도 먹으며 하루 마무리

 

스위스 여행 중 3일간 함께했던 동행분과 작별을 하고 베른으로 돌아와서 숙소에 들어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었지만 메뉴판에 없어 주문해 돌아와 커피를 먹으며 쉬었습니다.

 

스타벅스 카푸치노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베른 시내에 있는 가게에서 2스쿱을 주문해 먹으면서 노을 지는 베른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노을 지는 베른 시내

 

 

쿱 마트에서 산 닭다리, 돈까스 비슷한 것과 어제 먹다 남은 목살 그리고 맥주 한 캔과 함께 혼자만의 저녁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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