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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2편에서 이직 할 때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아직 1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시간순서대로 글이 이어지니 아래 링크의 글을 먼저 읽고와주세요 :)

 

5년간 5개의 회사를 다닌 퍼포먼스 마케터가 알려주는 "이직 할 때 생각해야 할 것" - Part 1

이번 글은 제가 마케팅으로 일한지 5년이 조금 넘었지만 5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IT업계는 이직이 잦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직을 많이한 편입니다. 지금의 회사는 1년 9개월

mkt-kim.tistory.com

 


3) 내가 하고 싶은 퍼포먼스 마케팅을 고민하게 만든 곳 - 언어 데이터 기업

사실 3번째 회사를 오기 전에 9개월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강제로 이직 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첫 번째 이직이었는데 매우 험난한 시기였습니다. 2번째 회사에서 퇴사하기 전 주변 동료들에게 퇴사를 해도 될지 상담을 했고 대부분은 다음 이직할 회사를 구하고 나가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답정너였기 때문에 조언은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제 마음대로 먼저 퇴사를 했었습니다. 이유는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2년 동안 빡세게 마케팅 업무를 구르면서 배웠고 이 정도면 다음 회사를 가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서류 통과율은 90%가 넘었습니다. 그중에서 절반 이상 면접에 참석했지만 9개월 동안 면접본 회사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때 저는 주변 사람들이 말한 퇴사하기 전에 다음 회사를 구하고 나가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고 이 부분을 이직할 때 무조건 생각해야 할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니 내가 회사를 보는 눈이 낮아지게 되고 점점 지원하는 회사의 규모나 성장성 등을 고려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요구하는 연봉을 높게 부르기 어려웠는데 내가 괜히 과한 연봉을 요구했다가 떨어지면 어떻하지에 대한 생각이 커졌습니다.

 

가까스로 3번째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지만 9개월의 공백과 이전 회사에서 연봉 협상 시기에 나왔기 때문에 1년의 경력까지의 성과를 연봉에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관심 있어 하고 재미있는 분야가 아니었던 언어 데이터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언어 데이터 플로우

 

3번째 회사는 마케팅팀의 규모가 크지 않고 마케팅팀이 하는 역할이 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매출이 마케팅을 통해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매우 적고 언어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모아서 B2B로 다른 회사에 공급하는 매출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앱설치 마케팅이나 플랫폼 내에 있는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마케팅을 했지만 해당 액션에서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크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이 플랫폼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모여서 B2B를 통해 매출이 발생되기 때문에 유저의 1개의 활동을 가치로 계산하고자 했으나 저의 능력도 부족했고 도움이 많이 받지 못해 크게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앱 설치 단가를 낮추고 특정 액션을 하는 1회당 단가를 매우 낮추는 성과도 있었지만 내가 마케팅을 통해 회사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자체도 마케팅팀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이전에 마케팅이 중요한 회사에서 다녔던 저로써는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한 회사에 제안을 받았고 저는 고민끝에 7개월만에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4) 혼자서 마케팅을 전담하는 경험, 그러나... - 여성 속옷 스타트업

4번째 회사는 매우 좋은 제안으로 저를 데려가고자 했습니다. 기존 연봉보다 15%를 올려주고 제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면서 회사에 있는 콘텐츠 제작의 인력을 자유롭게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존 회사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팀 분위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했고 연봉을 더 올려달라고 역제안을 했습니다. 더 작은 회사로 가고 불안정한 회사를 가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 이직하는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연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 역제안도 받아들여졌고 3번째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3번째 회사를 오기전과 4번째 회사를 오기전에 내 태도가 매우 달랐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3번째 회사를 오기전에는 마음이 급하고 조건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희망했던 회사의 분야나 연봉 등을 포기하고 입사했지만, 먼저 제안이 온 4번째 회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마음가짐이 편했고 조건에 대해서도 협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퇴사하기 전에 다음 회사를 구하고 나가야한다는 것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추후에 내가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위해 일부로 공백을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직을 하고 싶을 때 다음 회사를 지원해서 합격하거나 혹은 리멤버 커리어 같은 리쿠르팅 서비스에 내 이력서를 잘 등록해놓고 제안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4번째 회사인 여성 속옷 스타트업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10명 전후의 인원이 있는 회사로 왔지만 대부분의 매출을 마케팅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퍼포먼스 마케팅 전담으로 온 저의 역할이 중요한 회사였습니다. 이전까지 마케팅 일을 2년 9개월 정도 했었고 이 회사에서 내가 알고 있고 했었던 활동을 적용하여 기존에 있는 구조를 많이 바꿔갔습니다.

 

마케팅의 흔적 - 모자이크

 

하지만 이 회사에서도 3개월 반 정도 후에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차례대로 아래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직을 많이 해서 이때 왠만하면 퇴사하지 않겠다라고 했었지만...)

 

첫 번째로 처음 입사할 때 말했던 조건들과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을 위해 여러 가지 환경이 있다고 말해주었지만, 실제 입사를 하고 보니 말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고 단기간에 개선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회사의 성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 실수였기도 했지만 작은 회사로 가서 마케팅으로 성공하여 회사가 성장한다면 커리어 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케팅도 물론 잘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제한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설립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문화가 꽤 보수적이었고 수직적인 의사소통이 있었고 이 부분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고 더 큰 회사에서 마케팅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고 어려운 문제에 빠졌을 때 경력이 3년도 안 된 마케터가 큰 반전을 만들기에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뛰어나신 분들이라면 연차와 상관없이 큰 성과를 냈겠지만 저는 그렇지는 못했고 아직 배워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이직할 때 생각해야 할 것, 특히 작은 회사로 이직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제안 받은 회사가 말한 것을 100%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연봉이나 회사의 성장성 등 여러 가지 말로 유혹하지만, 제안에 대한 내용을 100% 믿지 말고, 솔직히 말하면 아예 믿지 말고 객관적이고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작은 회사로 가서 회사를 성장에 탑승하여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더라도 내가 이 회사에 갔을때 잃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지하고 이직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여기까지 4번째 회사까지의 스토리와 이직할 때 생각했던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마지막 3편에서는 지금의 회사를 입사하기까지 스토리와 함께 이직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을 최종 정리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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