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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내향적인 마케터로 6년 이상 일하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마케팅이라는 직무는 아마도 대부분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마케팅이라는 일을 하고 싶다고 결심하기 이전의 공대라는 환경은 내향적인 사람이 매우 많았고 저의 내향성이 특별하진 않았지만,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교 연합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는 내향적인 사람도 있었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훨씬 많았고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생존법(?)을 취득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검사하고 알고 있는 MBTI로 분류하면 INFJ이고 특히 저는 내향형의 비중이 90%가 넘는 극 'I' 입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하며 조별 과제에서도 발표는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취업 전에 마케팅이라는 일에 관심이 가지게 되고 분야 자체는 흥미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성격 때문에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특히 마케팅이라는 일은 더욱더 내향인이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성격적인 부분이 큰 단점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강점으로 활용하면서 현재까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어떠한 부분을 신경 쓰면 내향인 마케터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지만 본인의 내향적인 성격이 괜찮을지 고민이 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 기업문화에 잘 맞는 사람

우선 저는 대부분의 커리어를 스타트업에서 보냈습니다. 지금 재직중인 회사도 현재는 규모가 크지만 이전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로 스타트업 기업문화가 남아있는 회사입니다. 그만큼 저는 자유로운 문화가 잘 맞고 앞으로도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를 다니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문화니까 오히려 내향적이면 더 의견을 내기 힘들고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몸담았던 대부분의 회사는 자유로움이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문화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회의에서 제 의견을 말하기 어려웠지만 주변에서 저의 의견을 많이 물어봤고 스스로 내가 가진 생각을 말할 기회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경험이 쌓였습니다. 이전까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 속에서 말하는 경험 자체가 적었지만 스타트업 기업문화 속에서 말하는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도 의견을 내는데 어색해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만큼 엄청 적극적이진 못했습니다. 본질적인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스타트업의 장점 중 하나가 연차에 상관없이 온전히 담당하는 업무가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제일 신경 쓰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내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견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내가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의견을 말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일이 재미가 없다면 그 과정이 성격상 맞지 않기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저는 마케팅이 재밌었고 성취감이 있었기 때문에 잘하기 위해서 내 의견을 말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직적인 회사에서 일을 거의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한건 스타트업의 기업문화에서 얻는 장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취업했을 때는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 자체가 도박이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까지 인식이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전달하기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중으로 메시지나 문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중요한 결정이 필요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회의를 하지만 작은 업무를 위해 회의를 진행하진 않습니다. 해당 업무를 하면서 궁금증이 생기거나 내 생각을 공유해야 할 때 관련된 사람을 만나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메시지나 문서로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부분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 생각이 많기 때문에 글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달하는 것은 성격적인 제한점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메세지를 보낼 때 내향적이기 때문에 내 메시지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부분이 없을지 걱정하기 때문에 더 완성도 있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장점이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가끔씩 힘들지만 빠른 진행을 위해서는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내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지,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필요성을 어필하면서 기분 나쁘게 보이지 않을지 신경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일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란 글을 통해 최대한 자세히 내용을 전달하고 업무 메신저나 대면에서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 주시고 필요시 회의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글로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들도 할 수 있고 오히려 강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극 I 내향인 마케터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매우 내향적인 6년차 마케터의 경험을 토대로 2가지 방법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사실 내용은 더 많은데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지 않아서 확실하게 생각하는 부분만 적었고 추후에 생각이 더 정리된다면 추가 글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회사에서는 각자가 강점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성격으로 인해 특정 직무를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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