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7일 차는 오전 일찍 디즈니랜드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전 날에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이어 다른 랜드마크를 가기 위해 이틀 연속 빨리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여행 막바지였고 남은 시간이 얼마 안돼서 즐기자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사실 디즈니랜드로 디즈니에 매우 관심이 있으면 더 풍부하게 즐겼겠지만 저는 디즈니의 일부 캐릭터(토이스토리 등)만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습니다.
▼ 도쿄 여행 1~6일 차 후기 ▼
도쿄 디즈니랜드는 디즈니 리조트 안에 있는 테마파크로 크게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가 있습니다. 디즈니씨는 도쿄에만 있고 바다를 배경으로 색다른 테마파크라서 디즈니랜드와 고민을 했지만 볼거리가 더 많을 것 같은 디즈니랜드로 결정했습니다.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클룩에서 구매했는데 엔화로는 8,400엔이고 클룩에서는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습니다. 저는 엔화 가격이 800원대 중후반일 때 구매했기 때문에 70,900원에 '도쿄 디즈니랜드 일일 패스포트'를 구매했습니다.
도쿄 여행 7일 차 일정 요약
- 도쿄 디즈니랜드
- 이치란 이케부쿠로점
- 신주쿠 테판베이비
도쿄 디즈니랜드
도쿄 디즈니랜드 평일 오픈런, 어트랙션(놀이기구) 타기, 미키마우스 아이스크림, 퍼레이드 구경
도쿄 디즈니랜드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숙소인 이케부쿠로 근처에서 디즈니랜드가 있는 마이하마역까지 전철을 타고 1시간을 이동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하여 오전 8시 40분쯤 역에서 내렸는데 이미 디즈니랜드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큰 테마파크를 즐기기에 너무 알맞은 날이었습니다.
디즈니랜드로 점점 다가가니 멀리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에서 간단한 짐검사를 마치고 입구쪽으로 가니 이미 더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앞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평일이고 주말 근처도 아닌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30분 정도 기다려 9시 10분쯤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트랙션은 '미녀와 야수'로 입장하자마자 대기가 90분이고 가장 길 때는 2시간 이상도 대기해야 하는 악명 높은(?) 어트랙션입니다. 저는 과감히 처음부터 포기하고 다른 어트랙션을 많이 즐겨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타워즈 어트랙션인 '스타 투어즈: 디 어드벤처스 컨티뉴'을 타봤는데, 스토리에 맞추어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어트랙션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고 3D안경을 쓰고 앉아 우주선 앞쪽 화면에 나오는 스타워즈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옛날 스타일의 놀이기구였지만 꽤 스릴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며 멀리서 디즈니 성도 한 장 찍 다음 어트랙션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래스터'라는 어트랙션을 탔는데, 기구를 타고 총으로 타겟을 맞추는 어트랙션이었습니다.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해서 처음에는 뭘 하는지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나서 총으로 과녁을 조준했는데 총을 쏘면 레이저가 나오고 그게 과녁에 적중하면 쓰러지는 구조였습니다. 이것도 꽤 재미있게 즐겼던 어트랙션이었습니다.
어트랙션을 타고 돌아다니다보니 굿즈샵이 보여 여러 귀여운 굿즈를 구경했습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디즈니의 캐릭터 굿즈가 모두 모여있었고 어릴때 왔다면 하나쯤 사달라고 했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티치 인카운터'라는 공연 어트랙션이었는데, 일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말을 못알아들어 어떤 스토리로 진행되는지 알기 어려워 아쉬웠습니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도 하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잘 모른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앨리스의 티파티'는 어떤 놀이동산에도 있을법한 찻잔이 돌아가는 어트랙션이었는데,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어 대기줄이 짧아 빠르게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피노키오의 모험여행' 어트랙션을 놀이기구를 타고 한 바퀴 도는 방식이었는데 짧아서 조금 아쉬웠고, 다음으로 탔던 '피터팬의 하늘여행'도 거의 유사한 어트랙션이었습니다.
여러 어트랙션을 짧은 기간에 많이 타고나서 잠시 쉬면서 미키마우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었습니다. 가격은 350엔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놀이동산에 왔으면 하나쯤 먹을만한 모양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 & 고 시크'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꽤 많은 시간 대기했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중간중간 에어컨이 있어 기다리는데 꽤 괜찮았고 손전등을 이용하여 숨어있는 캐릭터를 찾는 어트랙션이었습니다. 손전등을 중간중간 등장하는 캐릭터에 비추면 맞춰서 가격이 넘어가는 형식으로 버즈 어트랙션과 유사했고 재밌었습니다.
그 이후에 광장으로 나와보니 사람들이 꽤 몰려있었고 중간에는 비워둔 것을 보아 퍼레이드가 곧 시작하겠구나 생각해 자리를 잡고 기다렸습니다.
퍼레이드는 디즈니 캐릭터가 총 출동하여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춤추며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아는 캐릭터가 나오면 반가웠고 어렸을 때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어트랙션을 탔는데 실제로 배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며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도 구경할 수 있고 한 번뿐이지만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번 떨어지는 코스도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로 디즈니랜드 구경을 마쳤습니다. 아마 디즈니를 좋아하거나 놀이동산을 좋아한다면 야간에도 볼거리도 많기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랜드마크에 왔다는 의미가 있었고 여러 어트랙션을 경험하고 퍼레이드도 구경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해 다른 일정으로 이동했습니다. 디즈니의 만화를 많이는 안 보더라도 몇 개는 본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가끔씩 예전 생각도 나고 놀이동산만의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도쿄 시내 구경
이치란 이케부쿠로점, 맥도날드, 신주쿠 테판베이비
디즈니랜드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할 일이 있어 다시 이케부쿠로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이치란이 있어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오후 3시쯤 도착했지만 내부가 꽉 차 살짝 웨이팅이 있었고, 미리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기본 이치란라멘에 차슈와 밥을 추가했고 바로 음식이 나와 먹기 시작했습니다. 7년 전 처음 일본 여행을 하면서 후쿠오카를 갔었고 거기서 이치란 본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약간 짜긴 하지만 국물맛이 진해 좋았고 차슈와 밥까지 같이 먹으며 배를 채웠습니다.
이후에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나와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3일차에 먹었던 몬자야키가 매우 아쉬웠기 때문에 이 날 저녁 식사 동행을 구해 다른 사람들과 오꼬노미야끼를 먹기로 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 신주쿠를 구경하다가 근처 맥도날드에 들어가 파이와 아이스커피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곧이어 약속 시간이 다되어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테판베이비'로 이동했습니다. 생맥주와 세트메뉴를 주문해 철판 치즈 구이와 계란말이 등과 함께 메인 음식인 오코노미야끼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며 도쿄 여행 마지막밤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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